내 차 브랜드가 갑자기 사라졌다? 티볼리를 만족하며 타고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KGM’이라는 낯선 이름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내 차 이제 단종되는 건가?’, ‘앞으로 정비나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 저와 같은 티볼리 오너라면 한 번쯤 느껴보셨을 겁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길에서 보이는 익숙한 윙 엠블럼은 그대로인데, 이름만 바뀌니 혼란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KGM과 쌍용자동차, 핵심만 3줄 요약
- KGM은 ‘KG Mobility’의 약자로, 쌍용자동차가 KG 그룹에 인수된 후 새롭게 변경된 공식 사명입니다.
- 이것은 단순한 이름 변경을 넘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전동화, 자율주행 기술을 선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 티볼리 오너로서 가장 크게 체감되는 변화는 눈에 띄게 개선된 서비스센터의 품질과 토레스 EVX를 필두로 한 미래 신차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KGM, 대체 무슨 뜻인가요? 쌍용자동차의 새로운 시작
많은 분들이 여전히 KGM이라는 이름을 낯설어합니다. KGM은 ‘KG Mobility’의 약자로, KG 그룹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후 새롭게 바꾼 이름입니다.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시작해 동아자동차,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쌍용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SUV 역사의 산증인이었던 회사가 KG그룹이라는 든든한 동반자를 만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 것입니다. 기업회생절차라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곽재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경영 정상화에 성공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습니다.
KG 모빌리티, 이름에 담긴 원대한 비전
왜 굳이 ‘쌍용’이라는 익숙한 이름을 버리고 ‘KG 모빌리티’라는 새 옷을 입었을까요? 여기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곽재선 회장은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를 넘어, 미래 이동수단을 책임지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전동화, 자율주행,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와 같은 미래 기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보여줍니다. 새로운 로고와 함께 ‘Powered by Toughness’라는 디자인 철학을 내세우며, 과거 무쏘, 코란도, 렉스턴이 보여줬던 강인함의 헤리티지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습니다.
티볼리 오너가 체감하는 KGM의 진짜 변화
이름만 바뀐 것이라면 사실 기존 오너들에게 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티볼리 오너로서 제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KGM의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긍정적이고 구체적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와닿는 ‘서비스’의 질적 향상
가장 만족스러운 변화는 단연 서비스센터입니다. 이전 쌍용자동차 시절, 서비스센터 예약의 어려움이나 부품 수급 문제로 불편을 겪었던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KGM으로 바뀐 후, 특히 군포 광역서비스센터와 같은 직영 서비스센터의 시스템은 놀랍도록 개선되었습니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고, 정비 과정이나 결과에 대한 설명도 훨씬 친절하고 상세해졌습니다. 보증수리 역시 문제없이 처리되고 있어, 앞으로 차량을 유지하는 데 있어 불안감이 크게 해소되었습니다.
가슴을 뛰게 하는 새로운 신차 라인업
KGM의 변화는 서비스 개선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최근 도로에서 부쩍 눈에 띄는 ‘토레스’는 KGM의 성공적인 변화를 상징하는 모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기차 버전인 ‘토레스 EVX’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전동화 시대로의 본격적인 진입을 알렸습니다. 앞으로 출시될 신차 라인업은 더욱 기대를 모읍니다.
| 출시 예정 모델 | 특징 |
|---|---|
| 토레스 하이브리드 |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성을 갖춘 하이브리드 SUV |
| F100 (프로젝트명) | 렉스턴의 계보를 잇는 대형 전기 픽업트럭 |
| KR10 (프로젝트명) | 코란도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은 정통 오프로더 스타일의 전기 SUV |
이처럼 KGM은 SUV와 픽업트럭의 명가라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충하며 미래 시장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의 역사에서 KGM의 미래를 엿보다
KGM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굴곡 많았던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동환자동차에서 시작해 쌍용그룹, 대우그룹, 상하이차, 마힌드라 등 수많은 주인을 거치며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써 내려왔습니다. 특히 쌍용자동차 시절은 코란도, 무쏘, 렉스턴, 그리고 티볼리까지 수많은 명차를 탄생시키며 SUV 전문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시기였습니다.
KG그룹 인수, 그리고 새로운 도전
여러 차례의 위기 속에서도 쌍용자동차의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알아본 KG그룹이 인수를 결정하면서, 회사는 극적인 경영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회사를 살리는 것을 넘어, 전동화와 자율주행, SDV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KGM 커머셜(구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통해 상용차 라인업까지 확장하며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KGM, 앞으로 괜찮을까?
티볼리 오너로서, 그리고 자동차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KGM의 미래에 대한 기대와 약간의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성공적인 신차 출시와 브랜드 이미지 개선은 분명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하지만 아직 ‘KGM’이라는 이름의 브랜드 인지도가 ‘쌍용자동차’만큼 높지 않다는 점, 그리고 치열한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인증 중고차 사업과 중고차 가격 방어
기존 오너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역시 ‘중고차 가격’일 것입니다. KGM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인증 중고차’ 사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했습니다. 5년/10만 km 이내의 자사 차량을 KGM이 직접 매입하여, 280여 가지에 달하는 정밀 진단을 거쳐 품질을 보증한 후 판매하는 시스템입니다. 또한, 구매 후 3일 이내에 환불이 가능한 ‘책임 환불제’까지 도입하며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자연스럽게 기존 티볼리, 렉스턴, 코란도 등 쌍용차 모델들의 중고차 가격 방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결론적으로, KGM으로의 변화는 단순한 사명 변경을 넘어선, 기업의 체질과 비전을 완전히 바꾸는 거대한 혁신입니다. 티볼리 오너로서 처음 가졌던 막연한 불안감은 이제 새로운 라인업과 개선된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었습니다. 험난한 역사를 이겨내고 다시 한번 힘찬 날갯짓을 시작한 KGM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SUV 명가, 나아가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우뚝 서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