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침습 혈당측정기, 구매 전 확인해야 할 필수 체크리스트 8가지



매일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는 고통, 이제는 지겹지 않으신가요? 식사 후 치솟는 혈당 스파이크에 가슴 철렁했던 경험, 한두 번이 아니시죠? 채혈의 불편함과 통증 없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는 ‘비침습 혈당측정기’가 속속 등장하며 많은 당뇨인과 당뇨 전단계 분들의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만 믿고 섣불리 구매했다가는 정확하지 않은 수치와 잦은 오류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당신의 혈당 관리를 혁신적으로 바꿔줄 비침습 혈당측정기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8가지 체크리스트를 속 시원하게 알려드립니다.

비침습 혈당측정기, 3줄 요약 핵심 가이드

  • 정확도 확인은 필수! MARD(평균 절대 상대 차이) 수치를 반드시 비교하세요.
  • 식약처나 FDA 등 공인된 기관의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이므로, 기존 연속혈당측정기(CGM)와의 차이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비침습 vs 연속혈당측정기, 무엇이 다른가

비침습 혈당측정기를 알아보기 전에, 가장 많이 혼동하는 ‘연속혈당측정기(CGM, Continuous Glucose Monitoring)’와의 차이부터 명확히 해야 합니다. 두 기기 모두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을 통해 혈당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지만, 작동 방식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 연속혈당측정기(CGM): ‘최소 침습’ 방식으로, 피부 아래에 미세한 센서(바늘)를 부착하여 간질액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합니다. 덱스콤(Dexcom), 애보트의 리브레(Freestyle Libre) 등이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한 번 부착하면 7일에서 14일간 연속으로 혈당 추이를 파악할 수 있어 저혈당 및 고혈당 예방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 비침습 혈당측정기: 이름 그대로 ‘바늘 없는(Non-invasive)’ 방식입니다. 피부를 뚫지 않고 광학 기술, 레이저, 초음파, 땀, 호흡 등 다양한 기술을 이용해 혈당을 측정합니다. 통증과 감염의 위험, 의료폐기물 발생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기술이 연구 개발 및 임상시험 단계에 있습니다.

구매 전 필수 체크리스트 8가지

체크 1 정확도, MARD 수치를 확인하라

혈당측정기의 생명은 ‘정확도’입니다. 부정확한 수치는 잘못된 인슐린 투여나 식단 관리로 이어져 저혈당 쇼크와 같은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혈당측정기의 정확도를 판단하는 국제 표준 지표는 ‘MARD(Mean Absolute Relative Difference, 평균 절대 상대 차이)’입니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실제 혈당과의 오차가 적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MARD 수치가 10% 미만일 때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받습니다. 예를 들어, 애보트의 프리스타일 리브레3는 평균 MARD가 7.9%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비침습 혈당측정기를 고려하고 있다면, 해당 제품의 MARD 수치가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되었는지, 그 값이 얼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체크 2 식약처, FDA 등 공식 인증 여부

온라인에서 광고하는 수많은 비침습 혈당측정기 중 상당수는 공산품이거나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일 수 있습니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려면 반드시 대한민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의료기기’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의료기기 인증은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국가에서 보증한다는 의미이므로, 구매 전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핵심 기준입니다.



체크 3 보정은 필요한가

초기 연속혈당측정기는 정확도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한두 번씩 손가락 채혈을 통해 혈당값을 보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신 CGM 제품들은 공장에서 사전 보정되어 출시되므로 사용자가 직접 보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침습 혈당측정기 역시 제품에 따라 주기적인 채혈 보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구매하려는 제품이 보정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어떤 방식과 주기로 해야 하는지 미리 확인하여 사용 편의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체크 4 측정 원리와 기술 방식

비침습 기술은 매우 다양하며, 각각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어떤 원리로 혈당을 측정하는지 이해하면 제품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광학 기술: 레이저나 빛을 피부에 쏘아 반사되거나 산란하는 빛을 분석해 포도당 농도를 측정합니다. 라만 분광법, 광음향 기술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 초음파 기술: 초음파를 이용해 혈당 변화에 따른 혈액의 물리적 특성 변화를 감지합니다.
  • 생체액 분석: 땀, 눈물, 호흡 속 포도당이나 아세톤 같은 특정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분석해 혈당을 추정합니다.

각 기술마다 외부 환경(온도, 습도)이나 개인의 생리적 상태(땀 분비량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기술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크 5 데이터 활용 및 앱 연동성

최신 혈당 관리의 핵심은 ‘데이터’입니다. 단순히 현재 혈당 수치를 아는 것을 넘어, 측정된 데이터가 스마트폰 앱과 잘 연동되는지, 혈당 변화 그래프와 추이 분석을 제공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실시간 모니터링과 고혈당/저혈당 경고 알림 기능은 혈당 스파이크를 관리하고 위험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또한, 측정된 데이터를 가족이나 주치의와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더욱 체계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합니다.

체크 6 가격과 유지 비용 (건강보험 적용)

초기 구매 비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센서 교체 비용 등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유지 비용입니다. 현재 연속혈당측정기의 경우, 제1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어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비침습 혈당측정기가 상용화될 경우,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에 따라 실제 환자 부담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구매 전 총비용과 함께 건강보험 적용 계획이 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체크 7 착용감 및 부작용 가능성

비침습 기기는 피부 트러블이나 바늘로 인한 통증은 없지만, 스마트워치 형태나 패치 형태 등 몸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인 경우가 많습니다. 장시간 착용해야 하므로 무게, 크기, 재질 등을 고려하여 착용감이 편안한 제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특정 재질에 대한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으므로, 제품의 소재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크 8 상용화 현황과 실제 사용자 후기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현재로서는 식약처나 FDA의 정식 의료기기 허가를 받고 널리 상용화된 ‘진정한 의미의 비침습 혈당측정기’는 찾기 어렵습니다. 에이치엠이스퀘어의 ‘글루코사운드’, 엠비트로 등 여러 국내외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임상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 최초’, ‘채혈 없는’ 등의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해당 제품이 정식으로 출시되었는지, 의료 커뮤니티 등에서 실제 사용 후기가 충분히 검증되었는지 반드시 교차 확인해야 합니다.

주요 혈당 측정 기술 비교

측정 방식 침습 여부 주요 특징 상용화 제품 예시
자가 혈당 측정(BGM) 침습 (채혈) 특정 시점의 혈당 측정, 저렴한 비용 각종 혈당측정기
연속혈당측정기(CGM) 최소 침습 실시간 혈당 추이 파악, 고/저혈당 알림 덱스콤 G6, 애보트 프리스타일 리브레
비침습 혈당측정기 비침습 (무채혈) 통증 및 감염 위험 없음, 편리성 극대화 대부분 개발 및 임상 단계

스마트워치 혈당 측정 기능, 어디까지 왔나

많은 분들이 애플워치나 갤럭시링, 갤럭시워치 등 스마트워치를 통한 비침습 혈당 측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과 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이 기술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 난이도와 의료기기 승인의 어려움으로 인해 아직 상용화된 제품은 없습니다. FDA는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은 스마트워치의 혈당 측정 기능에 대해 경고한 바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스마트워치만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따라서 스마트워치 혈당 측정 기능 탑재 루머에 의존하기보다는, 현재 사용 가능한 최선의 대안을 선택하고 새로운 기술 동향을 꾸준히 주시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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