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주변에 유독 대화만 하면 기운이 쭉 빠지는 사람이 있나요? 칭찬을 하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고, 대화가 끝나면 스트레스만 쌓이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어쩌면 그 사람이 당신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에겐녀’일지도 모른다는 신호입니다. 이 글 하나로 당신을 은근히 무시하며 정신 건강을 해치는 사람들을 구별하고, 더는 이들에게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알아가세요.
핵심만 콕 집어 알려드려요
- 에겐녀란 자기중심적인 사고(Ego)로 타인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입니다.
- 이들의 대표적인 말투는 조언을 빙자한 지적, 미묘한 무시와 자기 자랑, 대화 주제 독점 등이 특징입니다.
- 에겐녀 테스트를 통해 주변 인간관계를 점검하고, 감정적인 거리두기나 관계 정리 같은 명확한 대처법으로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대체 에겐녀 뜻이 뭔가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에겐녀’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이 신조어는 ‘에고(Ego)’, 즉 자아가 유별나게 강한 사람을 지칭하는 인터넷 용어입니다. 비단 여성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이들은 과도한 자기애를 바탕으로 모든 상황을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며, 종종 이기주의적인 행동 패턴을 보입니다.
심리학적으로는 ‘나르시시스트(자기애성 성격)’ 성향과 많은 공통점을 가집니다. 주변 사람들의 감정이나 상황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적 만족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함께 있으면 기가 빨리는 듯한 피곤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이런 이유로 ‘에너지 뱀파이어’와 거의 동일한 의미로 통용되기도 합니다. 이들과의 대화가 끝나면 유독 지치는 이유는 바로 당신의 감정 에너지를 소모시키기 때문입니다.
에겐녀와 테토녀, 어떻게 다른가요?
‘에겐녀’라는 말이 퍼지면서 ‘테토녀’라는 단어와 비교되기도 합니다. 본래 에겐녀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의 특성을 가진 여성을, 테토녀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의 특성을 가진 여성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즉, 섬세하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성향을 에겐녀, 주도적이고 독립적인 성향을 테토녀로 구분한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본래의 의미보다, 서두에 설명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에너지 뱀파이어’와 같은 사람을 ‘에겐녀’라고 부르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당신을 지치게 하는 그 사람, 혹시 에겐녀?
주변에 있는 에겐녀를 구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들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들은 아주 교묘한 방식으로 상대를 무시하고 자신의 우월감을 확인하려 하기 때문에, 대놓고 비난하기보다는 은근히 사람 기분 나쁘게 만드는 화법을 즐겨 사용합니다.
은근히 무시하는 말투 특징 네 가지
에겐녀, 즉 에너지 뱀파이어들은 당신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며 에너지를 빼앗아 갑니다. 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대표적인 말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조언과 충고를 가장한 비난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인데”, “기분 나쁘게 듣지는 말고” 와 같은 말로 포장하지만, 대화의 내용은 결국 상대방의 단점을 지적하고 깎아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진심 어린 조언이 아니라, 상대를 자신보다 아래에 두려는 서열 정리의 일환일 수 있습니다.
- 칭찬 속에 교묘히 숨겨진 가시 “너 같은 평범한 사람이 이런 걸 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또는 “오늘 입은 옷, 비싼 건 아닌데 나름 괜찮네”처럼 칭찬인 척하면서 은근히 상대를 낮추는 화법을 구사합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칭찬을 받아도 기분이 찜찜하고 불쾌한 감정이 남습니다.
- 대화의 주인공은 언제나 나 상대방이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든 결국 모든 대화는 자신의 경험, 자신의 자랑으로 귀결됩니다. 타인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거나 들어주기보다는, 자신의 말을 할 기회를 엿보는 데에만 집중합니다. 이는 공감 능력 부족의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 과거를 소환하는 비겁한 화법 논쟁이 생기거나 불리한 상황에 처하면 현재의 문제와는 전혀 관련 없는 상대방의 과거 실수나 잘못을 끌어들입니다. “너 예전에도 그러더니 또 그러네?” 와 같은 방식으로 상대에게 죄책감을 심어주고, 문제의 본질을 흐려 남 탓으로 돌리려는 의도입니다.
행동으로 나타나는 공통점
말투뿐만 아니라 이들의 행동 패턴에서도 몇 가지 두드러진 특징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인간관계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와 갈등을 유발합니다.
- 피해자 코스프레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자신은 항상 상처받은 피해자이고 모든 책임은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주장합니다.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겨 동정심을 유발하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과시욕과 인정욕구 자신의 능력이나 소유물, 인맥 등을 끊임없이 과시하며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SNS나 모임에서 대화의 중심이 되지 못하면 불안해하며, 타인의 시기와 질투를 은근히 즐기기도 합니다.
- 편가르기와 뒷담화 자신의 편을 만들기 위해 교묘하게 다른 사람을 고립시키거나, 없는 사람에 대한 뒷담화를 통해 소속감을 확인하려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직장이나 친구 관계에서 심각한 불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됩니다.
혹시 내 주변에도? 에겐녀 테스트
아래의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당신의 인간관계를 점검해 보세요. 특정 인물과의 관계에서 아래 항목 중 5개 이상 해당한다면, 그 사람은 당신의 정신 건강을 해치는 ‘에겐녀’일 확률이 높습니다.
관계 진단 체크리스트
행동 및 감정 패턴 | 해당 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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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과 대화하고 나면 항상 기운이 없고 피곤하다. | |
나의 고민을 털어놓아도, 결국 자기 이야기로 끝이 난다. | |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며 기분 나쁜 조언을 자주 한다. | |
나의 성공이나 좋은 소식에 진심으로 기뻐해주지 않는 것 같다. | |
자신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은 쉽게 무시한다. | |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내 이야기를 자주 하는 것 같다. | |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교묘하게 남 탓으로 돌린다. | |
사소한 일에도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우월감을 드러낸다. | |
나의 약점이나 비밀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야기한다. | |
그 사람의 연락을 받거나 만날 생각을 하면 스트레스부터 받는다. |
에겐녀에게서 내 정신건강 지키기
에겐녀, 즉 에너지 뱀파이어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피곤함은 당신의 자존감을 갉아먹고 사회생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관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나를 위한 현명한 대처법과 관계 정리 기술이 필요합니다.
현명한 대처법 및 관계 정리 기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의 언행에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들은 상대방의 감정적 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얻기 때문에, 무덤덤하고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감정적인 대응은 금물 그들의 깎아내리는 말에 상처받거나 분노를 표출하면, 그들의 의도에 말려드는 셈이 됩니다. 감정의 동요를 보이지 않고 침묵으로 대응하거나,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아, 그래?” 정도로만 반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당신이 상대의 말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 물리적, 심리적 거리두기 만남이나 연락의 횟수를 의식적으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마주쳐야 하는 직장 동료나 상사라면, 업무와 관련된 최소한의 소통만 유지하고 사적인 대화는 피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제3자를 통해 소통하거나 여러 사람이 포함된 이메일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단호하지만 명확한 의사 표현 만약 상대가 선을 넘는 말이나 행동을 한다면, 감정을 섞지 말고 단호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해야 합니다. “그런 말은 기분이 상하네요.” 또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와 같이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명확히 알리는 것은 가스라이팅이나 심리적 조종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입니다.
- 최후의 수단, 손절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없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당신의 일상을 잠식한다면, 나 자신을 위해 과감히 관계를 끊어내는 ‘손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당신의 정신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