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길을 걷다 녹슨 못에 찔리거나, 야외 활동 중 흙 묻은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적 있으신가요? “에이, 이 정도 상처쯤이야” 하고 넘어갔다가 갑자기 온몸이 뻣뻣해지고 숨쉬기 힘들어지는 끔찍한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파상풍’ 때문입니다. 파상풍은 사소한 상처를 통해 우리 몸에 침투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감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 혹시 당신도 느끼고 계신가요?
파상풍 핵심 정보 3줄 요약
- 파상풍은 흙이나 먼지 속 파상풍균(Clostridium tetani)이 상처를 통해 감염되어 신경 독소를 분비, 근육 경련과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 초기에는 상처 주변 근육 수축, 턱 근육 경직(개구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해지면 전신 경련과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10년 주기의 추가 예방접종이며, 상처 발생 시 즉각적인 소독과 병원 방문이 중요합니다.
무심코 지나친 작은 상처, 파상풍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파상풍은 흙, 동물 분변 등 우리 주변 환경에 널리 존재하는 파상풍균, 즉 클로스트리디움 테타니(Clostridium tetani)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입니다. 이 균은 특히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깊게 찔린 상처나 괴사 조직이 있는 상처를 통해 침투했을 때 더욱 위험합니다. 많은 분들이 녹슨 못에 찔렸을 때만 파상풍을 걱정하지만, 사실 녹 자체보다는 녹이 슬 정도로 오염된 환경에 있던 못이라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흙이나 동물의 분변에 있던 파상풍균의 포자가 상처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와 신경 독소를 만들어내는 것이 병의 원인이 됩니다. 이 강력한 신경 독소는 우리 몸의 신경 세포에 작용하여 근육을 지속적으로 수축시키고, 심한 경우 경련과 마비를 일으킵니다.
이런 증상 나타나면 즉시 병원으로
파상풍의 잠복기는 보통 3일에서 21일 사이지만, 대부분 14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잠복기가 짧을수록 병의 경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파상풍 초기증상은 상처 주위 근육이 뻣뻣해지는 느낌으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후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 개구장애 (Lockjaw) 턱 주변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입을 열기 힘들어지는 증상으로, 파상풍의 가장 특징적인 초기 증상 중 하나입니다.
- 연하곤란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는 증상입니다.
- 안면 경련과 경련미소 (Risus sardonicus) 얼굴 근육이 수축하면서 마치 비웃는 듯한 표정이 나타납니다.
- 목 경직과 후궁반장 (Opisthotonus) 목과 등이 활처럼 휘는 심한 근육 강직 현상입니다.
- 전신 증상 두통, 발열, 오한, 전신 통증과 같은 몸살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악화될 수 있으며, 호흡 근육까지 마비될 경우 호흡 곤란으로 이어져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이나 감염내과, 외과, 정형외과 등 관련 진료과가 있는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파상풍 치료, 시간과의 싸움
파상풍은 임상 증상과 병력 청취를 통해 진단하는 경우가 많으며, 상처 부위에서 균을 배양하는 검사는 성공률이 높지 않습니다. 치료는 원인균을 없애고, 이미 퍼진 독소를 중화하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치료 과정은 보통 입원 치료, 특히 집중치료실(중환자실)에서의 관리가 필요하며, 환자를 최대한 어둡고 조용한 환경에 두어 외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상풍 치료 방법
| 치료법 | 설명 |
|---|---|
| 항독소(TIG) 투여 | 파상풍 면역글로불린(TIG)을 주사하여 혈액 속에 퍼져있는 신경 독소를 중화시킵니다. |
| 항생제 치료 | 파상풍균을 제거하기 위해 페니실린이나 메트로니다졸과 같은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
| 근육 이완제 및 진정제 | 심한 근육 경련과 강직을 조절하기 위해 디아제팜과 같은 근육 이완제나 진정제를 사용합니다. |
| 상처 관리 (변연절제술) | 상처 부위의 괴사 조직을 제거(변연절제술)하여 균이 더 이상 독소를 만들지 못하도록 합니다. |
치료 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근육 경련은 보통 10~14일이 지나면 호전되기 시작하며,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치료 비용 또한 입원 기간, 중환자실 이용 여부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 목적으로 맞는 파상풍 주사는 보통 3~5만 원 선이지만, 상처 발생 후 치료 목적으로 맞는 주사는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방이 최선, 10년 주기로 기억하세요
파상풍은 한번 앓고 나아도 면역력이 생기지 않아 재감염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예방법은 파상풍 톡소이드 백신(Tdap 또는 Td 백신)을 접종하는 것입니다.
파상풍 예방접종 권장 주기
- 영유아 생후 2, 4, 6개월에 기본 접종 후, 15~18개월과 만 4~6세에 추가 접종을 합니다.
- 청소년 및 성인 만 11~12세에 Tdap 백신을 접종하고, 이후 10년마다 Td 백신으로 추가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야외 활동이 잦거나, 흙을 만질 일이 많은 직업군, 혹은 동물과 자주 접촉하는 분들이라면 자신의 예방접종 기록을 확인하고 10년 주기에 맞춰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건소나 가까운 병원 내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상처가 났을 때, 이렇게 대처하세요
만약 상처가 났다면, 특히 흙이나 이물질에 오염된 깊은 상처라면 즉시 올바른 방법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 흐르는 깨끗한 물이나 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충분히 씻어냅니다.
- 소독약으로 상처 부위를 소독합니다.
- 깨끗한 거즈나 밴드로 상처를 보호합니다.
- 최근 5년 이내에 파상풍 예방접종을 맞은 기록이 없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와 상담 후 파상풍 주사(Td)나 면역글로불린(TIG) 접종을 고려해야 합니다.
작은 상처라고 방심하지 말고, 올바른 초기 대응과 꾸준한 예방접종으로 파상풍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것이 현명합니다. 질병관리청 등의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제공하는 건강 정보를 참고하여 자신의 건강을 지키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