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론 28-200mm 렌즈, ‘올인원 렌즈’의 완벽한 대안으로 칭송받으며 많은 소니 E마운트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여행이든 일상이든 이 렌즈 하나면 충분하다는 말에 혹해서 구매하셨나요? 처음에는 광각부터 망원까지 모두 커버되는 엄청난 편의성에 감탄하며 만족하셨을 겁니다. 하지만 1년 이상 꾸준히 사용하다 보면, 리뷰에서는 잘 언급되지 않았던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혹시 촬영 중 자신도 모르게 ‘어, 왜 이렇게 어둡지?’라고 느낀 적 없으신가요? 바로 그 지점이 오늘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탐론 28-200의 빛과 그림자
- F2.8이라는 밝은 조리개 값으로 시작하는 압도적인 스펙을 자랑합니다.
- 하지만 줌을 당기는 순간, 조리개 값은 생각보다 빠르게 어두워지는 ‘가변 조리개’의 한계를 드러냅니다.
- 이 글은 해당 단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이를 극복하여 렌즈의 활용도를 120% 끌어올리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탐론 28-200, 정말 단점이 없는 완벽한 렌즈일까?
탐론 28-200mm F2.8-5.6 Di III RXD (A071) 렌즈는 출시 이후 소니 E마운트 풀프레임 미러리스 사용자들에게 ‘전천후 렌즈’ 또는 ‘여행용 렌즈’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a7m4, a7c와 같은 경량화된 바디와 결합했을 때, 그 휴대성은 극대화됩니다. 28mm 광각부터 200mm 망원까지 아우르는 넓은 화각, 가벼운 무게, 합리적인 가격은 이 렌즈를 ‘원렌즈’ 솔루션으로 손색없게 만듭니다. 특히 광각단에서 F2.8이라는 밝은 조리개 값은 슈퍼줌 렌즈 카테고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스펙입니다. 이 덕분에 어느 정도의 배경 흐림 효과와 저조도 환경 대응력을 확보할 수 있죠. 뛰어난 화질과 선예도, 그리고 RXD 모터의 빠르고 조용한 AF 성능은 일상 스냅 촬영부터 인물, 풍경 촬영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안겨줍니다.
1년 사용 후 깨달은 치명적인 단점 조리개 값의 변화
하지만 이 렌즈의 가장 큰 장점이자 정체성인 ‘슈퍼줌’은 동시에 가장 치명적인 단점을 품고 있습니다. 바로 ‘가변 조리개’의 함정입니다. F2.8이라는 수치는 오직 28mm 최대 광각 구간에서만 유효하며, 줌 링을 돌리는 순간 조리개 값은 빠르게 어두워집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이 변화를 체감하지만, 정확히 어느 구간에서 조리개 값이 얼마나 변하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점 거리 (mm) | 최대 개방 조리개 (F값) |
---|---|
28-30mm | F2.8 |
31-42mm | F3.2 |
43-53mm | F3.5 |
54-77mm | F4.0 |
78-112mm | F4.5 |
113-146mm | F5.0 |
147-200mm | F5.6 |
위 표에서 볼 수 있듯이, 표준 화각에 가까운 50mm만 되어도 조리개는 F3.5로 어두워지고, 인물 촬영에 자주 사용하는 85mm 근방에서는 F4.5가 됩니다. 최대 망원인 200mm에서는 F5.6까지 떨어지죠. 이는 실내나 해가 진 후처럼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셔터 속도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만드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또한, 일정한 심도로 배경 흐림을 유지하며 줌을 활용하는 동영상 촬영 시 노출 변화가 발생하여 화면이 울렁거리는 현상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 단점, 어떻게 극복하고 활용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 단점 때문에 탐론 28-200 렌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렌즈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몇 가지 촬영 팁을 활용한다면,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는 카메라 세팅과 촬영 팁
어두운 환경에서 망원 촬영이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말고 ISO 감도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최신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a7m4, a7s3 등은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이 뛰어나므로, 어느 정도의 ISO 상승은 화질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움직이는 피사체가 아니라면, 카메라의 손 떨림 방지 기능을 믿고 셔터 속도를 조금 낮추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동영상 촬영 시에는 줌을 하기보다 원하는 화각을 미리 설정하고 촬영하거나, 후보정 과정에서 노출을 조절하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탐론 28-200,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선택인 이유
가변 조리개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탐론 28-200은 여전히 매력적인 ‘가성비 렌즈’입니다. 이 렌즈가 제공하는 휴대성과 편의성은 다른 렌즈들이 따라오기 힘든 수준입니다. 여행지에서 렌즈를 여러 번 교체하는 번거로움 없이, 광활한 풍경부터 멀리 있는 피사체의 압축 효과까지 하나의 렌즈로 모두 담을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또한, 67mm의 대중적인 필터 구경은 CPL 필터나 ND 필터 같은 액세서리 구매 비용을 절감해주며, 간이방적 구조는 가벼운 비나 먼지로부터 렌즈를 보호해줍니다.
다른 렌즈와의 비교 소니 24-105 G vs 탐론 28-200
많은 분들이 소니의 24-105mm F4 G 렌즈와 탐론 28-200을 두고 고민합니다. 두 렌즈의 특징을 간단히 비교해보겠습니다.
구분 | 탐론 28-200mm F2.8-5.6 Di III RXD | 소니 FE 24-105mm F4 G O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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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거리 | 28-200mm | 24-105mm |
조리개 | F2.8-5.6 (가변) | F4 (고정) |
무게 | 575g | 663g |
손떨림 방지 | 없음 (바디 IBIS 활용) | OSS 탑재 |
특징 | 압도적인 줌 배율, 가벼운 무게, 광각단 F2.8 | 전 구간 F4 고정 조리개, 24mm 광각, 렌즈 손떨방 |
만약 200mm 망원 활용도와 휴대성이 최우선이라면 탐론 28-200이, 줌 전 구간에서 일정한 조리개 값과 24mm의 더 넓은 광각을 원한다면 소니 24-105 G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어떤 촬영 환경에 더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