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도장용 세정제|페클 초보자를 위한 A to Z



열심히 세차하고 나왔는데 도장면에 거뭇거뭇한 타르 자국, 지워지지 않는 벌레 사체가 그대로 남아있어 실망한 적 있으신가요? 매번 왁스까지 꼼꼼히 발랐는데 왜 내 차는 신차 같은 광이 나지 않을까 고민되시죠? 아무리 비싼 코팅제를 올려도 몇 주 만에 효과가 사라져 허무하셨나요? 그 이유는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도장면 오염’을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한 달 전 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딱 세차 순서 하나 바꾸고, 자동차 도장용 세정제를 추가했을 뿐인데, 3년 된 제 차가 출고 첫날의 컨디션을 되찾았습니다.

자동차 도장면 관리 핵심 요약

  • 일반적인 카샴푸 세차만으로는 도장면에 깊숙이 파고든 타르, 철분, 워터스팟 등 고착된 오염물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습니다.
  • 자동차 도장용 세정제, 일명 ‘페클’은 화학적 작용과 미세한 연마 성분을 통해 도장면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본연의 색감과 광택을 되살리는 딥클렌징 과정입니다.
  • 페클 작업으로 매끈해진 도장면은 왁스, 실런트, 유리막 코팅 등 LSP(Last Step Product)의 접착력을 극대화하여 코팅의 지속성과 방오성을 높여주는 최고의 전처리 작업입니다.

페인트 클리너, 도대체 정체가 뭘까

셀프 세차나 디테일링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페클’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페클은 ‘페인트 클리너’의 줄임말로, 자동차 도장용 세정제를 의미합니다. 이름 그대로 도장면(Paint)을 깨끗하게(Cleanser) 만드는 모든 제품을 아우르는 말이죠. 일반적인 카샴푸가 피부 표면의 먼지를 씻어내는 클렌징폼이라면, 페클은 모공 속 노폐물까지 제거하는 딥클렌징 스크럽이나 필링젤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도장면의 가장 바깥층인 클리어 코트에 단단히 고착되어 세차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오염물을 안전하게 제거하여, 도장면을 가장 순수한 상태로 되돌리는 역할을 합니다.



컴파운드와는 어떻게 다른가

많은 초보자분들이 페인트 클리너와 컴파운드를 혼동합니다. 둘 다 도장면을 정리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목적과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컴파운드는 물리적인 연마를 통해 스크래치, 흠집 제거, 스월마크처럼 도장면 자체의 단차를 깎아내어 복원하는 ‘연마제’입니다. 반면, 페인트 클리너는 화학적 용해 작용을 메인으로 사용하며, 아주 미세한 연마 성분이 포함되기도 하지만 주된 목적은 연마가 아닌 ‘세정’입니다. 즉, 도장면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찌든 때, 묵은 때와 같은 오염물 제거에 집중하는 것이죠. 폴리싱 작업 전 전처리 과정으로 필수적이며, 가벼운 잔기스 제거 효과를 겸비한 제품도 있습니다.



자동차 도장용 세정제가 꼭 필요한 이유

우리 눈에는 매끈해 보이는 자동차 도장면이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미세한 굴곡과 구멍이 존재합니다. 주행 중 발생하는 수많은 오염물이 이 틈새에 파고들어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하게 고착됩니다. 이러한 오염물은 자동차 광택을 저해하고 도장면 손상의 원인이 됩니다.

도로 위의 무법자, 타르와 철분

아스팔트 도로를 주행하면 타르가, 브레이크를 밟으면 뜨거운 철분 입자가 날아와 도장면에 박힙니다. 특히 철분은 공기 중의 수분과 만나 산화하면서 클리어 코트를 파고들어 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철분 제거제를 뿌렸을 때 보라색으로 변하는 것은 철분이 녹아 나오는 화학 반응 때문입니다. 타르 역시 끈적한 성분으로 다른 오염물을 끌어당겨 도장면을 더욱 지저분하게 만듭니다.



오염물 종류 주요 원인 도장면에 미치는 영향
철분, 낙진 브레이크 분진, 공장 지대, 철도 주변 산화(녹)를 유발하여 클리어 코트 손상
타르 아스팔트 포장도로 검은 점 형태로 고착, 끈적임으로 추가 오염 유발
워터스팟 (석회물, 시멘트물) 지하수, 빗물, 터널 내부 누수 미네랄 자국이 굳어 도장면을 파고드는 손상(에칭) 발생
나무 수액, 새똥, 벌레 자국 주차 환경, 주행 중 충돌 강한 산성/알칼리성으로 단시간 내에 도장면 부식

지우기 힘든 각종 얼룩과의 전쟁

새똥, 벌레 자국, 나무 수액은 강한 산성을 띠고 있어 발견 즉시 제거하지 않으면 도장면을 부식시켜 지워지지 않는 자국을 남깁니다. 지하주차장에서 떨어지는 석회물이나 시멘트물, 그리고 세차 후 물기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아 생기는 워터스팟 역시 도장면에 얼룩을 남기고 심할 경우 표면을 파고드는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화학적 손상은 일반 세차로는 복원이 불가능하며, 페클 단계를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

상황별 페인트 클리너 선택 가이드

모든 오염을 한 가지 제품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내 차의 상태와 오염의 종류에 맞는 적절한 자동차 도장용 세정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중에는 ‘파이어볼 타르 제로’와 같은 타르 제거제부터 ‘기온쿼츠 아이언’ 같은 철분 제거제까지 다양한 전문 케미컬이 있습니다.



특정 오염물 집중 제거용 클리너

특정 오염이 심할 경우, 그에 맞는 전용 제거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철분 제거제는 중성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며, 타르 제거제는 강력한 용해 성분 때문에 플라스틱 트림이나 고무 몰딩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워터스팟 제거제는 대부분 산성 제품이므로 반드시 사용법을 숙지하고, 작업 후에는 해당 부위를 깨끗이 헹궈내야 합니다.

만능 해결사, 올인원 페인트 클리너

전체적인 도장면 관리를 원한다면 올인원 타입의 페인트 클리너가 좋은 선택입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기본적인 세정 능력과 함께 미백 효과, 색감 복원, 광택도 향상 기능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차나 관리가 소홀했던 흰색차의 누렇게 변한 묵은 때를 제거하고 본연의 색을 되찾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작업 후에는 매끈한 슬릭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다음 단계인 왁스나 코팅 작업의 효율을 높여줍니다.

초보자를 위한 완벽한 페클 세차 순서

페클 작업은 언제 해야 가장 효과적일까요? 정답은 ‘본세차 직후, 코팅 직전’입니다. 올바른 세차 순서에 맞춰 페클 단계를 추가하면 디테일링의 퀄리티가 한 차원 달라집니다.



세차부터 코팅까지 A to Z

  • 프리워시 및 고압수
    차량 전체에 프리워시제를 도포하여 큰 오염물을 불린 뒤, 고압수로 깨끗하게 헹궈냅니다.
  • 본세차
    카샴푸와 부드러운 미트를 이용해 부드럽게 도장면을 닦아줍니다.
  • 철분 및 타르 제거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 철분 제거제를 도포하고, 타르가 보이는 곳에는 타르 제거제를 뿌려 오염물을 녹여냅니다. 이후 다시 고압수로 헹궈줍니다.
  • 드라잉
    부드러운 드라잉 타월로 차량의 물기를 완벽하게 제거합니다.
  • 페인트 클렌징 (페클)
    그늘지고 열이 식은 도장면에 어플리케이터를 이용해 페인트 클리너를 얇게 펴 바릅니다. 건식 또는 습식 등 제품의 사용법에 맞춰 작업합니다.
  • 버핑
    약제가 꾸덕하게 마르기 전, 깨끗한 극세사 타월을 이용해 부드럽게 닦아냅니다. 이것을 버핑이라고 합니다.
  • LSP (왁스, 코팅) 적용
    완벽하게 깨끗해진 도장면 위에 왁스나 유리막 코팅제 등을 올려 도장면을 보호하고 광택을 극대화합니다.

페클 작업 시 꼭 지켜야 할 주의사항

페클 작업은 도장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안전합니다. 첫째,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뜨거운 도장면에서의 작업은 피해야 합니다. 약제가 빠르게 말라 얼룩을 남길 수 있습니다. 둘째, 한 번에 넓은 면적을 작업하기보다, 도어 1짝, 보닛 절반 등 구역을 나눠 작업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제품에 따라 PPF(도장 보호 필름)나 하이그로시, 크롬, 플라스틱 트림에는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으니, 작업 전 반드시 제품의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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