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살 빠지는 주사’ 한 번쯤 안 들어본 분 없으시죠? 일론 머스크, 킴 카다시안 같은 유명인들이 이 주사로 체중을 감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야말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다이어트에 지친 많은 분들이 ‘나도 한번 맞아볼까?’ 하는 생각에 처방 병원을 알아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화려한 효과 뒤에 가려진, 제약사는 굳이 먼저 말해주지 않는 진실들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어쩌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이야기들이 생각보다 많을 수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다이어트 약, 핵심 요약 3가지
- 진실 1: 마법의 약이 아닙니다. 약을 끊으면 체중이 돌아올 수 있으며(요요 현상), 생활 습관 개선(식이요법, 운동)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 진실 2: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부작용. 흔한 위장 장애부터 ‘오젬픽 페이스’나 근육 손실, 심각하게는 췌장염 위험까지, 숨겨진 대가가 따를 수 있습니다.
- 진실 3: 비용과 접근성의 장벽. 비싼 약값(비급여)과 품귀 현상으로 인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으며, 불법 유통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일론 머스크 다이어트 약’이 뭔가요?
소위 ‘일론 머스크 다이어트 약’으로 불리는 주사제들은 사실 ‘GLP-1 유사체(Glucagon-like peptide-1 agonist)’ 계열의 치료제입니다. 본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나,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가 발견되면서 비만 치료제로도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우리 몸이 음식을 먹었을 때 장에서 분비되는 GLP-1 호르몬은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위장 운동을 늦춰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GLP-1 유사체는 바로 이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하여 인위적으로 포만감을 주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량을 돕는 원리입니다.
주요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 비교
현재 시장에는 다양한 GLP-1 유사체 치료제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사의 위고비, 오젬픽, 삭센다와 일라이릴리(Eli Lilly)사의 마운자로, 제프바운드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성분과 투여 주기, 주된 허가 목적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오젬픽과 마운자로는 당뇨병 치료제로, 위고비와 제프바운드는 비만 치료제로 허가받았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의사의 처방이 반드시 필요한 전문의약품입니다.
| 제품명 (Product Name) | 주성분 (Active Ingredient) | 제약사 (Company) | 투여 주기 (Frequency) | 주요 용도 (Primary Use) |
|---|---|---|---|---|
| 위고비 (Wegovy) |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 | 노보노디스크 (Novo Nordisk) | 주 1회 | 비만 치료제 |
| 오젬픽 (Ozempic) |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 | 노보노디스크 (Novo Nordisk) | 주 1회 | 당뇨병 치료제 |
| 삭센다 (Saxenda) | 리라글루타이드 (Liraglutide) | 노보노디스크 (Novo Nordisk) | 1일 1회 | 비만 치료제 |
| 마운자로 (Mounjaro) | 티르제파타이드 (Tirzepatide) | 일라이릴리 (Eli Lilly) | 주 1회 | 당뇨병 치료제 |
| 제프바운드 (Zepbound) | 티르제파타이드 (Tirzepatide) | 일라이릴리 (Eli Lilly) | 주 1회 | 비만 치료제 |
첫 번째 진실, 약만 믿다간 큰코다칩니다
주사 한 번으로 살이 빠진다는 사실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이 약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마법의 약’은 결코 아닙니다. 약의 효과에만 의존했다가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멈추는 순간 시작되는 요요 현상
가장 큰 문제는 약물 투여를 중단했을 때 나타나는 ‘요요 현상’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GLP-1 유사체로 체중을 감량한 후 약을 끊자 1년 만에 감량한 체중의 상당 부분이 다시 돌아오는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약효로 억제되었던 식욕이 되살아나고, 이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면서 체중이 빠르게 원상 복귀되는 것입니다. 이는 약에 대한 내성 문제와 함께 장기 투여의 필요성을 시사하지만, 평생 약에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답은 생활 습관 개선에 있습니다
전문의들은 이 약을 처방할 때 반드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라고 강조합니다. 이 약은 어디까지나 체중 감량을 돕는 ‘보조제’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체중 감량과 유지를 위해서는 결국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 식단 관리: 단순히 굶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며 영양 균형을 맞춘 건강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규칙적인 운동: 체중 감량 시 지방과 함께 근육 손실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근력 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유지해야 요요 현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지속 가능한 습관: 약에 의존하기보다 건강한 생활 패턴을 몸에 익히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의 열쇠입니다. 간헐적 단식이나 자신에게 맞는 식이요법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이 약은 체질량지수(BMI)가 일정 기준 이상인 고도비만이나 과체중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지, 단순히 몇 킬로그램을 빼려는 미용 목적으로 사용할 약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두 번째 진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부작용
체중 감량, 혈당 조절, 나아가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 이면에는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부작용들이 존재합니다. 효과가 강력한 만큼, 그에 따르는 대가도 분명히 고려해야 합니다.
가장 흔하지만 괴로운 위장 장애
GLP-1 유사체 투여 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위장 관계 문제입니다. 구역, 구토, 설사, 변비, 소화불량 등은 많은 사용자들이 경험하는 증상입니다. 이는 약물이 위장 운동을 늦추는 작용 기전 때문에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젬픽 페이스’와 근육 손실의 함정
최근 ‘오젬픽 페이스(Ozempic Face)’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습니다. 이는 약물로 인해 단기간에 급격한 체중 감량이 일어나면서 얼굴의 지방이 빠져나가고 피부 탄력이 떨어져, 볼이 패이고 주름이 깊어지며 나이 들어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또한, 적절한 운동 없이 체중만 감량할 경우 지방보다 근육이 먼저 빠져나가는 근육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탈모, 무기력, 우울감 같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심각한 부작용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도 존재합니다. 급성 췌장염이나 담석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동물 실험에서는 갑상선 수질암의 위험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드물게 시력 손상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 구분 (Category) | 주요 부작용 (Main Side Effects) |
|---|---|
| 흔한 부작용 | 구역, 구토, 설사, 변비, 복통, 소화불량 |
| 미용/신체적 변화 | 오젬픽 페이스, 탈모, 근육 손실 |
| 심리적 변화 | 우울감, 무기력, 피로 |
| 심각한 위험 | 급성 췌장염, 담석증, 갑상선암 위험(동물실험), 특정 당뇨 환자의 시력 손상 |
세 번째 진실, 비싼 가격과 그림자 시장
혁신적인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쉽게 이 약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싼 비용과 공급 부족 문제, 그리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어두운 시장의 유혹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현실입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한 달 비용
비만 치료 목적으로 이 약을 처방받을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약값 전액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국내 출시된 위고비의 경우, 제약사 공급가는 37만원대지만 실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한달 비용은 병원과 약국에 따라 80만원에서 100만원에 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경제적으로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품귀 현상
전 세계적인 폭발적 수요로 인해 위고비, 오젬픽 등은 심각한 품귀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정작 치료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하는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출시 초기부터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해, 처방을 원해도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불법 유통과 온라인 구매의 위험성
높은 비용과 품귀 현상은 결국 불법 유통 시장을 키우는 원인이 됩니다. SNS나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전문의약품을 거래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며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약은 성분이나 용량이 불분명한 가짜 약일 가능성이 높고, 유통 과정에서 변질될 위험도 큽니다. 반드시 병원에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 안전하게 투여해야 하며, 정해진 투여 방법과 용량, 자가 주사 시의 주사 부위, 통증 관리, 보관 방법 등을 정확히 교육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