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만 먹었을 뿐인데 살이 빠진다? 핵심 원리 3줄 요약
- 칼로리 배출 증가: 일부 당뇨약은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켜 하루 200~300kcal의 칼로리 소모 효과를 냅니다.
- 식욕 억제 및 포만감 증가: 뇌에 작용하여 식욕을 떨어뜨리거나 위장 운동을 늦춰 조금만 먹어도 배부른 느낌을 주어 섭취량을 줄입니다.
- 인슐린 저항성 개선: 인슐린 기능을 정상화하여 불필요한 지방 축적을 막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줍니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살 빠지는 당뇨약”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가 아닌데도 체중 감량 목적으로 당뇨약을 찾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당뇨병 치료제가 어떻게 체중 감량 효과를 내는 것일까요? 정말 안전하고 효과적인 다이어트 방법이 될 수 있을까요? 당뇨약의 체중 감량 원리부터 종류별 특징,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 할 한계점과 부작용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는 당뇨약의 종류와 원리
모든 당뇨약이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체중을 증가시키는 약도 있고, 체중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약도 있습니다. 체중 감량 효과로 주목받는 당뇨약은 크게 세 가지 계열로 나눌 수 있습니다.
SGLT-2 억제제 소변으로 당을 배출하는 원리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이 혈액으로 다시 흡수되는 것을 막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방식으로 혈당을 조절합니다. 대표적인 약으로는 포시가, 자디앙, 슈글렛 등이 있습니다. 하루에 약 60~100g의 포도당을 소변으로 내보내는데, 이는 약 240~400kcal에 해당하는 열량을 소모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도 함께 배출되어 초기에 체중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근육량은 유지하면서 체지방과 불필요한 수분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LP-1 유사체 식욕 억제와 포만감 유도
GLP-1 유사체(또는 수용체 작용제)는 우리 몸에서 식사 후 분비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는 약물입니다.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위장 운동을 늦춰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을 늘려 조금만 먹어도 배부름을 느끼게 합니다. 이러한 기전 덕분에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뿐만 아니라 비만 치료제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주사제로는 삭센다, 트루리시티, 오젬픽, 위고비, 마운자로 등이 있습니다.
메트포르민 인슐린 저항성 개선 효과
메트포르민은 제2형 당뇨병 치료에 가장 먼저 사용되는 1차 약제입니다. 다이아벡스, 글루코파지 등의 상품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간에서 포도당이 새로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고, 근육이나 지방 세포가 인슐린에 더 잘 반응하도록 만들어(인슐린 저항성 개선) 혈당을 낮춥니다. 직접적인 식욕 억제 효과는 다른 약들보다 뚜렷하지 않지만, 일부 환자에게서 식욕 부진이나 약간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장에서 당 흡수를 일부 억제하고, 미식거림 같은 위장 장애 부작용으로 인해 식사량이 줄어들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당뇨약 계열별 체중 변화 비교
계열 | 대표 성분/제품명 | 체중에 미치는 영향 | 주요 작용 원리 |
---|---|---|---|
SGLT-2 억제제 | 다파글리플로진 (포시가), 엠파글리플로진 (자디앙) | 체중 감소 |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 억제, 소변으로 포도당 배출 (칼로리 소모) |
GLP-1 유사체 | 리라글루타이드 (삭센다), 세마글루타이드 (오젬픽, 위고비) | 체중 감소 | 식욕 억제, 포만감 증가, 위 배출 시간 지연 |
메트포르민 | 메트포르민 (다이아벡스, 글루코파지) | 체중 유지 또는 약간 감소 | 인슐린 저항성 개선, 간 포도당 생성 억제 |
DPP-4 억제제 | 시타글립틴 (자누비아), 리나글립틴 (트라젠타) | 체중 유지 (영향 거의 없음) | 인크레틴 호르몬 분해 억제, 인슐린 분비 촉진 |
설포닐우레아 | 글리메피리드 (아마릴) | 체중 증가 | 췌장을 자극하여 인슐린 분비를 직접적으로 촉진 |
인슐린 | – | 체중 증가 | 포도당을 세포 내로 이동시켜 에너지원으로 사용 및 지방으로 저장 |
당뇨약 살빠짐의 한계점과 주의해야 할 부작용
당뇨약이 체중 감량에 일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혈당 조절이라는 주목적의 부수적인 효과일 뿐입니다.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당뇨병이 없는 사람이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야 합니다. 각 약물 계열마다 주의해야 할 한계점과 부작용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공통적인 위장 장애 및 기타 부작용
대부분의 경구용 당뇨약은 초기에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복통과 같은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메트포르민은 흔하게 설사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GLP-1 유사체 역시 위장 운동을 늦추는 기전 때문에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SGLT-2 억제제의 특수 부작용
- 탈수 및 요로/생식기 감염: 소변으로 포도당과 수분이 많이 배출되면서 탈수 위험이 있으며, 소변에 당이 많아져 요로 감염이나 생식기 진균 감염(질염 등)의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 케톤산증: 매우 드물지만, 몸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지방을 과도하게 분해하면서 혈액이 산성으로 변하는 당뇨병성 케톤산증의 위험이 있습니다.
- 근손실 우려: 체중 감소 과정에서 체지방뿐만 아니라 근육량 감소가 동반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GLP-1 유사체의 부작용 및 한계
- 위장 장애: 구역, 구토, 설사, 변비 등 위장관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췌장염 및 담낭 질환: 드물게 췌장염이나 담낭 관련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비용 및 접근성: 대부분 주사제이며 다른 경구약에 비해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근손실: 체중 감량 효과가 큰 만큼, 체지방과 함께 근육량도 같이 줄어들 수 있어 근감소증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저혈당의 위험
SGLT-2 억제제나 메트포르민 단독 사용 시에는 저혈당 위험이 비교적 낮습니다. 하지만 인슐린 분비를 직접 촉진하는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물이나 인슐린 주사와 함께 복용할 경우 심각한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저혈당은 식은땀, 손 떨림, 심한 공복감,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당뇨약은 다이어트 약이 아닙니다
일부 당뇨약이 체중 감소와 식욕 억제 효과를 보이는 것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제2형 당뇨병, 당뇨 전단계, 비만 등 복합적인 대사 문제를 가진 환자의 혈당 관리와 건강 개선을 위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점 중 하나입니다.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의사의 처방 없이 당뇨약을 오남용하는 것은 탈수, 감염, 저혈당, 근손실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체중 관리는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기초대사량을 높이고 체지방을 건강하게 줄여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만약 비만으로 인해 약물 치료를 고려하고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여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